억대 과징금 제재 1년도 안됐는데...KT 또 ‘개통 지연’

2022-01-06     양철승 기자
KT의 수도권 일부 유통망에서가 개통지연이 발생해 고객불편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연말에 가입자가 몰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KT

KT가 지난해 말 유치한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개통을 새해로 늦추면서 고객 불편을 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KT의 수도권 일부 유통망에서 지난해 12월 28일∼30일 가입 신청 고객에 대해 올해 1월 3일부터 순차 개통을 해주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유치한 고객에게 추가 장려금을 지급하는 내용의 내부 공지가 일선 판매점에서 확인됐다.

지난해 4월 갤럭시노트20의 사전 예약 가입자 약 2만명의 개통을 최대 6일이나 지연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1억6000여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동일한 일이 재발한 것이다.

판매점에서 개통 지연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영문도 모른 채 해를 넘기도록 개통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개통 시까지 판매점이 가입자의 신분증을 보유하면서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개인정보 유출이나 도용의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방통위도 최근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KT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연말에 가입자가 몰려 불가피하게 개통이 지연된 사례가 일부 있었지만 고의로 개통을 조절한 것은 아니다"며 "일시적 현상인 만큼 곧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