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과 정치적 운명공동체...내년 총선 승리 '열쇠'될 것"
[인터뷰] 국힘 '당권 도전' 안철수 후보 선대위원장 김영우 전 의원 뚜렷한 尹心 없어...安, 현 정부 국정과제 尹과 함께 만들어 중도층·2030 어필 安이 제일 적합...총선 승리 후보라 확신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영우 전 의원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의 선대위원장이다. "안철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한 그는 국민의힘이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려면 안철수 같은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 선거 출마가 논란이다. 어떻게 보는가?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할지 안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 전 의원이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우리는 원칙적으로는 그가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나경원 의원 본인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안철수 의원의 당 대표 선대위원장을 맡으셨다. 안 후보와는 어떤 인연인가?
"안철수 의원과는 3~4년부터 인연이 있었다. 가끔씩 만나 세상 돌아가는 얘기, 인생 얘기, 정치 얘기도 좀 했다. 배울 게 많더라. (안 후보와는) 소통이 편했다. 당에서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지난해부터 자주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오신다고 (선대위원장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하기에 도와드렸다. 그렇게 4·7 재보궐 선거, 재작년 서울시장 선거, 그리고 대선 때 단일화를 좀 하셨으면 좋겠다는 정치적 조언을 드렸다. 그렇게 신뢰 관계를 쌓았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안 의원은 마라톤을, 나는 자전거를 굉장히 좋아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의 열쇠는 안철수"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년 총선 승패는 어느 정당이 개혁을 많이 해서 변화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갈린다. 지금 민주당은 단일 대오로 이재명 사법 리스크를 옹호하는 방탄 정당이 되어버렸다. 내년 총선에도 이재명 당 대표가 계속 이끌고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분명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개혁을 단행할거다. 그랬을 때 만약 국민의힘은 김기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 승리도 힘들고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여파가 간다.
안철수는 과학기술인 출신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든지 새로운 정보화 시대, 팬데믹에 대해 가장 조예가 깊고, 전문가다. 게다가 10여 년의 정치적 경험은 큰 자산이다.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대통령과 과학기술인 출신으로 10년 정치 경험을 가진 당대표 안철수는 굉장히 좋은 조합이다. 이것은 민주당에서 가장 두려워하고 또 흉내를 낼 수 없는 조합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내세워도 좋다."
-윤심은 김기현이라는데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있을까?
"윤심이 지금 김기현 의원 쪽에 있는데 안철수는 대통령이 조금 꺼려하는 후보가 아닌가 하는 일말의 우려들이 있다. 아니라고 본다. 저도 정치를 나름 오래 한 사람인데,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이겨줄 후보가 필요하지 당장 누가 좋다는 그런 선택을 할 수 없다. 제가 (안 의원) 선대위원장 맡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통화했는데 윤심이란 게 뚜렷하지 않다."
-현재 위기 중 하나는 안보다. 안철수 의원이 국가안보전략을 잘 이끌 역량은 있는가?
"최근 북한의 무인기 침공과 제주 등지 간첩단 사건도 있었다. 앞으로 북의 이런 도발이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북한은 사이버 공간을 통한 해킹과 우리의 통신망, 교통과 항공망, 에너지, 기간 산업망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사이버 침공에 대비한 안보에도 안철수가 이끄는 정책 정당이 최고다. 실제로 안철수 후보는 국정원의 대공 사이버 방첩망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의 총선 필승 전략이 있다면?
"중도층에 어필하고 2030표를 얻으려면 안철수라는 인물이 필요하다. 2030은 안철수를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런데 김기현 의원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안철수가 가진 스타성은 총선 때 수도권 바람몰이에 굉장히 좋은 카드다.
제가 겪은 안철수는 10년 전보다 훨씬 정치적으로 훈련이 돼 있다. 정치는 축적의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안 의원은 10년 동안 작은 당을 이끌면서 여러 가지 상처와 시련이 있었다. 고요한 물살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들 수 없다고 본다. 풍파를 겪으며 강해진 정치인 안철수가 이제야 비로소 자기 역량을 발휘할 때가 됐다."
-안 의원의 결선 승리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는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대표가 안철수다. 당장 이재명과 도덕적으로 대비되기 때문이다. 성남 분당 갑에 가서 이재명을 인천으로 쫓아낸 사람이 안철수다. 지역구는 대장동이고 집도 백현동에 있다. 이재명의 과거와 굉장히 대비되는 당 대표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결국 안철수 후보에게 힘이 실릴 것이다."
-현 국민의힘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안 의원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 여소야대 때문에 대통령이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는데 국정 과제, 그러니까 노동 개혁과 연금 개혁, 교육개혁을 하고 싶은데 당이 뒷받침을 못해주고 있다. 집권 여당인데 이준석 파동을 겪었고, 윤핵관 파동, 비대위 파동 이런 정치적인 내분과 갈등, 분열만 겪다 보니까 국민의힘 이미지가 정책 정당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어졌다.
대통령 지지율은 그나마 안정을 찾고 있는데,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재명의 민주당과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다. 이건 국민의힘이 뭔가 크게 잘못했다는 거다. 집권 여당이고 대통령 집권 초기면 여당 지지율이 굉장히 높아야 한다.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를 대통령과 함께 만든 사람이기 때문에 정치적 운명공동체다."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유승민 의원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그런 결과가 나오는 건 응답자에 야당 지지자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렇다.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 사실 굉장한 반감이 있다. 이분이 대통령에 대해서 비윤이 아니라 반윤에 가까운 발언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만에 하나 당 대표가 된다면 당이 엄청난 혼란에 쌓일 것이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추기보다 사사건건 부딪힐 것 같다. 여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때문에 당에서 유승민 전 의원을 우려하는 마음이 굉장히 크다.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든 하지 않든 그런 게 가려진 상태의 여론이기 때문에 당심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