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수첩] 정치 범죄자들 이슈에 묻힌 북한인권이 안타깝다

이재명·문재인이 아닌 2500만 우리 동포들 이야기가 듣고싶다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말하는데 우린 ‘우물 안 개구리 싸움’ 뿐 ‘기울어진 운동장’ 탓 크지만 주요 보수 언론 행태도 안타까워 북한 해방때 우리 동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됐으면

2022-12-30     곽성규 온라인뉴스부 차장·미션팀장
곽성규

요즘 신문과 방송은 온통 ‘정치 범죄자들’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때문에 박지원·서욱 등 전 문재인 정권의 인사들이 연일 검찰 수사와 재판 등으로 신문을 도배하고 있고, ‘성남FC 불법 후원 제3자 뇌물혐의’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통보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발언과는 반대로 연일 이곳저곳 정처없이 피해다니며 여론의 뭇매를 맏으며 방송 뉴스를 장악해 버렸습니다.

이미 이재명 씨의 최측근 김용 씨는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됐고, 유동규 씨는 매일같이 이재명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고 있으며, ‘대장동 핵심’ 김만배 씨는 검찰에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이재명 측에 돈을 건넸다’고 진술하며 언론을 뜨겁게 달궈왔고, 국민들에게 이들의 이름은 뉴스를 볼 때마다 각인돼 강제로 외워질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전 대통령 문재인 씨는 어떻습니까.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USB 간첩 사건’, ‘탈원전 비리’,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으로 당장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긴급체포 돼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그는 퇴임 후 양산 사저로 내려가며 ‘조용히 살고싶다’고 했었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듣기도 민망한 ‘풍산개 논란’ 등을 연일 일으켰고, 최근엔 매달 받는 연금 1390만원에 비하면 그렇게 크다고 할 수 없는 500만원의 성금을 내며 의도적으로 언론 홍보를 한 것으로 때문에 또 언론에 그의 이름과 사진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문재인 씨의 ‘바둑이’ 김경수 씨도 양반은 아니었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자 근간인 선거제도를 더럽혀 문재인이라는 최악의 지도자를 만든 장본인인 김 씨는 자신의 사면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자 “줄곧 무죄를 주장해온 나로서는 가석방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이라며 얼토당토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속을 뒤집으며 또 언론을 장식했습니다.

대체 언제까지 이런 ‘정치 범죄자들’ 이야기가 대한민국 신문과 방송의 1면과 헤드라인을 덮어야 할까요. 물론 불의하고 잘못된 것은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하고 반드시 전해야 하는 소식들은 전해야 하겠지만, 이들의 이야기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우선적이고, 더 가치적인 뉴스와 기사들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로 ‘북한인권’ 같은 이슈들입니다. 

지난 8일(현시시각) 미국 상원은 북한인권법을 5년 더 연장하는 내용이 담긴 재승인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고, 한·미·일을 포함한 세계 31개 국가는 ‘세계 인권의 날(12.10)’을 하루 앞둔 9일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한국계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재자 아래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우리가 못 본체 할 수 없다”고 말했고, 통일부 주 ‘북한 인권 국제대화’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4년간 북한의 인권 상황 지속적으로 악화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규탄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이 18년 연속으로 채택된 것은 화룡점정이었습니다. 자기들의 동포도 아닌 미국과 모든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에 대해 언급하고 이슈화를 시키고 있는 마당에, 국내 정치가들과 언론들은 오로지 ‘우물안 개구리들의 싸움’인 국내 정쟁과 정치 범죄자들의 소식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참으로 통탄할 따름입니다. 언론의 경우 좌파에 ‘기울어진 운동장’ 형세 때문인 탓이 클테지만, 주요 보수 언론에서도 국내 정치보다 큰 비중을 두지는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가운데 29일 연세대동문회관에서 사단법인 북한인권이 제1회 ‘후원의 밤’ 행사를 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는 물론 국내 최고의 석학 김형석 명예교수 등이 참석해 “2500만 인권 지옥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못 본 체 해선 안 된다”며 북한인권 해결에 대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이 행사 또한 주요 언론에서 비중있게 다루진 않았습니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은 “언젠가는 북한 주민들도 자유인이 될 것이고,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이 됐을 때 현재의 우리들이 북한인권에 대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통일은 올 것이고 북한은 해방될 것인데, 그때 우리 동포들에게 적어도 ‘우리도 뭐라도 했다’고 말할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