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 위기는 기회다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 사퇴로 촉발된 갈등이 급기야 당내 분란으로 번지면서 국민의 힘과 윤석열 후보 선대위가 대혼란을 겪고 있다.
1월 3일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6개 본부장 퇴진을 비롯해 전면 쇄신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후보는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당사로 들어왔다.
곧이어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사퇴를 표명했고, 의원들은 이준석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며, 백의종군을 결의했다.
하지만, 이준석은 당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퇴 공세에 방어막을 쳤다.
이어 새시대준비위의 김한길 위원장이 사의를 표했으며, 선대위 전원이 사퇴를 결의했다는 공지가 나왔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번복했다.
당직 의원 전원이 사퇴하고, 선대위도 사퇴했는데, 이준석 대표와 김종인 위원장만 자리를 지키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 같은 국민의 힘과 윤석열 선대위의 혼란은 윤후보의 리더십이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윤후보의 말실수 논란과 ‘바보 프레임’에 당과 선대위가 휘둘렸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와 상의도 없이 ‘선대위 전면 쇄신’을 내걸고, 후보에게 "말을 줄이고, 시키는 대로 연기만 하라"고 함으로써 ‘바보 프레임’을 만천하에 확인시켜 버린 것이다.
이로써, 윤 후보는 결단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김종인을 비롯해 전원을 사퇴시키고 선대위를 재구성해서 후보의 리더십을 세우고 ‘바보 프레임’을 벗어날 것인지, 아니면 갈등을 봉합한 채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인지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석열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모든 일정을 모두 비우고 장고에 들어갔다.
이 상황에서 또다시 땜질직 처방을 한다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대통령선거까지는 60여 일이나 남았고, 야권 후보 단일화 등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윤 후보가 단호한 리더십을 세울 필요가 있다. 후보가 된 윤석열이 당내 분란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저래가지고 나라를 제대로 이끌겠어?"하는 의심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금 사태를 극복하는 방법은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일사분란한 선대위 체제를 구축하여 선거운동에 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야권 후보 단일화를 돌파하고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일 때,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