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국내 1호점 역사 속으로…수익성 악화로 38년만에 폐점

2022-01-03     장준성 기자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에 위치한 KFC 종로점이 정식 폐점돼 관계자들이 집기류를 철거하고 있다. /연합

지난 38년간 종로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지켜왔던 KFC 1호점 종로점이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3일 KFC는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에 위치한 KFC 종로점이 전날 마지막 영업을 끝으로 이날 정식 폐점됐다고 밝혔다.

1984년 4월 개점한 KFC 종로점은 국내 1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강북의 ‘핫플레이스’로 불릴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매장이 오래돼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면서 KFC는 결국 폐점을 결정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인근의 다른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문을 닫는 등 상권이 위축된 것도 폐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줄어든 1974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도 7억7000만원으로 80.3%나 급감하면서 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종로에서 만난 한 50대 남성은 "초등학교 시절 문교부(현 교육부) 공무원이었던 누님을 따라 종로점에서 인생의 첫 KFC를 맛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코로나19 시대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