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델타보다 전파력 빠르지만 폐 손상은 적다”
코로나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대비 폐손상이 적어 가벼운 증상을 보인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의료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은 한층 경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뉴욕타임즈 보도 등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등 12곳 이상 연구진은 생쥐와 햄스터를 이용한 오미크론 감염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델타 변이바이러스를 비롯한 코로나 바이러스들은 폐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와 호흡 곤란을 야기하는 것과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코와 목 등 상기도 감염이 주를 이루고 폐에는 손상을 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른 변이가 햄스터를 공격적으로 감염시켰던 것과 비교하면 이는 놀라운 결과"라며 오미크론 변이가 폐에 미치는 영향은 타 변이의 10분의 1 미만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타 변이 대비 폐의 특정 효소와 잘 결합하지 않는 특성을 주목했다. 이 때문에 델타 변이 대비 오미크론은 폐 세포에 침투가 용이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변화가 이런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당국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 주 요인으로는 ‘오미크론 확산세’가 꼽힌다. 막강한 전파력 때문이다. 미국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한국보다 이틀 늦게 나왔으나 이미 우세종이 된 상황이다.
질병관리청과 한국과학기술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변이의 전파력의 4배에 달한다는 상황을 고려해 시뮬레이션 한 결과 현재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더라도 감염확산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리두기 조치는 시간제한이 인원제한보다 효과가 높은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