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장인 80% "기성세대가 공정한 기회 안줘"
MZ세대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기성세대로부터 공정한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 정부는 물론 차기정부도 올바른 청년정책을 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었다.
2일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20∼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53.5%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매우 악화’가 14.3%, ‘악화’라는 응답도 39.2%에 달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36.7%였고,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9.8%에 그쳤다.
특히 부정적 의견은 정규직(49.8%)보다 비정규직(59.0%), 월 500만원 이상 고임금(45.9%)보다 150만원 미만 저임금(58.1%) 응답자에게서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75.1%는 기성세대가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다. ‘불공정한 기회’를 지적한 응답 비율은 MZ세대인 20대(80.5%)와 30대(85.2%)에서 가장 높았고 40대와 50대도 각각 66.3%, 72.2%로 과반수가 동의했다.
아울러 응답자 대부분은 현 정부의 청년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차기 정부의 정책에도 큰 기대가 없었다. ‘현 정부가 청년을 위한 정책을 제대로 펼쳤는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73.7%로 ‘그렇다’보다 3배가량 많았다. 올해 5월 출범할 차기정부의 청년 정책도 61.2%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해 긍정적 의견을 웃돌았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의 연봉기준은 평균 4526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최소 기준으로 ‘3000만원 이하’를 제시한 응답자는 28.9%, ‘5000만원 초과’라고 답한 응답자는 21.0%였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여야 대선후보는 입으로만 ‘청년’을 외치면서 양극화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에는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위한 정책을 내놓는 한편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도록 상시적 일자리에 대한 비정규직 활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이뤄졌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