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부지 300만㎡로 확대...2027년 개장

2021-12-27     옥진주 기자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생태평화공원 조성 촉구 및 용산미군기지 온전한 반환을 위한 용산주민 걷기대회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미군기지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

서울 용산의 미군기지가 경기도 평택으로 완전 이전한 뒤 조성될 용산공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300만㎡로 정해졌다. 하지만 용산공원의 개장 시점은 2027년에서 미군기지가 완전히 반환된 뒤 7년 후로 대폭 늦춰졌다. 사실상 무기 연기된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 변경계획안’이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용산공원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을 처음 수립했다. 하지만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2014년에 1차, 이번에 2차로 계획을 변경했다.

확정된 2차 변경계획에 따르면 현재 243만㎡ 규모인 용산공원 부지는 300만㎡로 23.5%인 57만㎡ 확장된다.

우선 용산공원 북단의 옛 방위사업청 부지 9만5000㎡와 군인아파트 부지 4만5000㎡가 용산공원 경계 내로 편입된다. 미군기지 인근 국립중앙박물관 및 용산가족공원(33만5000㎡), 전쟁기념관(12만㎡)이 용산공원 구역으로 들어오면서 전체 면적이 확대됐다.

용산공원 북측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주한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가 공원 밖으로 이전하면 용산공원은 303만㎡ 규모로 더 넓어질 수도 있다. 다만 용산공원 부지 한복판의 미군 드래곤힐호텔(8만4000㎡)과 헬기장(5만7000㎡) 등은 공원 구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에 추가된 공원 부지에는 입지 상황을 고려한 개발 계획이 마련된다.옛 방위사업청 및 군인아파트 부지에는 남산과 용산공원, 한강을 잇는 녹지공간과 주변지역을 둘러볼 수 있는 전망 공간이 조성된다. 또 옛 해병대사령부 본관이나 해병대 초대교회 등 역사건축물은 그대로 두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에 활용된다.

전쟁기념관과 용산가족공원, 국립중앙박물관 부지에는 용산공원과 통행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출입구 등이 만들어진다. 전쟁기념관 야외 전시공간에는 용산공원과 연결하는 공동 진입 광장이 조성된다. 용산가족공원은 생태적 리모델링을 통해 공원의 생태성이 더욱 강화된다.

2차 변경계획에는 용산공원 국민참여단이 지난 7월 발표한 7대 제안도 반영됐다. 24시간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원 운영을 위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공원’ 계획과 공원 조성부터 운영까지 전 단계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참여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의 내용이 새로 포함됐다.

용산공원은 당초 미군이 2016년 전체 기지 반환을 완료하면 2027년까지 공원 조성을 마치고 개장하는 일정이었다. 하지만 기지 반환 일정이 미뤄지는 점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반환 시점을 ‘N년’으로 설정하고, ‘N+7년’ 개장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일정을 수정했다.

용산공원 조성사업에는 당초의 1조2000억원보다 1.78배 늘어난 2조1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재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분담하되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민간자본을 유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