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 핍박대비 훈련 위해 태국 방문
“신실한 증인이 된 전 세계의 핍박 받는 형제·자매들의 이야기 전해”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들이 태국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함께 모여 한국 VOM에서 주관하는 핍박 대비 훈련을 받고 있다. /한국 VOM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들이 태국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함께 모여 한국 VOM에서 주관하는 핍박 대비 훈련을 받고 있다. /한국 VOM

“이 성도들이 벌써 한국을 그리워하고 있다. 판 목사는 우리에게 ‘제주도의 하루가 태국의 천 일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 성도들은 한국에서 만난 사람들, 특히 우리 순교자의소리의 탈북민들을 잊지 않고, 우리가 태국을 방문한 동안 자신들이 제주도에서 감귤을 따서 번 돈을 북한 사역을 위한 헌금으로 내놓았다.”

지난달 어려운 상황에 처한 ‘메이플라워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핍박 대비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태국을 방문하고 온 한국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한국 VOM)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 5일 이같이 전했다. 메이플라워교회는 중국의 ‘선전 개혁 성결교회’를 일컫는 말로, 이들은 지난 2019년 종교적 망명을 위해 제주도에 왔으나 한국 법원으로부터 망명신청을 거부 당한 후 지난 가을 태국으로 떠났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들과 판용광 목사는 제주도를 사랑했고, 그곳에 체류하는 동안 큰 도움을 준 한국교회에 감사했다. 이 성도들은 제2의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는 것을 싫어했다”며 “그러나 여러 단체들과 상의한 후, 한국 정부가 이미 그들의 망명을 거절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기대를 할 수 없고, 태국으로 이주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망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 VOM에 따르면 현재 메이플라워 교회 성도들은 태국에서 지내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 망명 가능성에 대한 소망을 품고 있다. 한국과 달리 태국에는 유엔난민기구(UNHCR) 사무실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난민 판정을 받기 위한 등록을 할 수 있고, 최근에는 몇몇 가족이 첫 인터뷰를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비밀 경찰이 태국에서도 몇몇 성도를 계속 추적해 왔고, 최근 공공장소에서 그들을 몇 차례 물리적으로 위협하는 일도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협 속에 있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태국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팀이 성도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을 돕고 있기도 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에 한국 VOM이 진행한 핍박 대비 훈련은 십자가 중심이고, 순교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 즉 순교란 단지 ‘신실한 증인’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성도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며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도록 가르쳤고 신실한 증인의 본보기가 된 전 세계의 핍박 받는 형제·자매들의 이야기를 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이플라워교회는 항상 이 메시지를 잘 받아들였고, 이 원칙을 교회와 가정에서 실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가 태국에 도착했을 교회 전체가 여전히 가정 예배를 실천하고 있었다. 우리가 2년 전 그들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쳤다”고 했다.

아울러 “그 성도들에게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 성도들과 함께 사역하는 한 선교사님은 태국에서 6개월만 더 체류하면 제3국 망명을 신청하는 절차가 잘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판 목사님과 그 성도들은 오늘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 예수님이 가르치셨듯이,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중국의 지하교인들과 동역하는 VOM 사역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vomkorea.com/china)를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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